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파리 근교 바다 여행: 도빌, 옹플뢰르, 에트르타

by mrcsy 2025. 3. 26.

파리 근교 바닷가 마을 여행 관련 사진

 

파리 하면 에펠탑과 루브르박물관 같은 도시 이미지를 떠올리지만, 파리에서 기차나 차로 1~2시간만 이동하면 이색적인 바닷가 마을들도 만날 수 있습니다. 도시의 복잡함에서 벗어나 여유롭고 감성 가득한 해변 마을을 찾는 여행자들에게 파리 근교의 바닷가 소도시는 매력적인 선택지가 됩니다. 이 글에서는 파리 근교에서 당일 또는 1박 2일 코스로 다녀오기 좋은 바닷가 마을을 추천해 드립니다.

도빌(Deauville) – 프랑스식 럭셔리 해변 휴양지

노르망디 해안에 위치한 도빌은 ‘프랑스의 비버리 힐즈’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고급스러우면서도 세련된 분위기를 지닌 해변 도시입니다. 파리에서 기차로 약 2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어, 당일치기 혹은 주말 여행지로 매우 인기가 높습니다. 파리 생라자르역(Gare Saint-Lazare)에서 편하게 접근할 수 있는 교통 덕분에, 주말이면 파리지앵들이 휴식을 위해 가장 많이 찾는 해변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도빌의 첫 인상은 고풍스러운 건물들과 완벽하게 정돈된 도시 분위기에서 비롯됩니다. 영국풍 빌라 양식의 호텔과 별장들, 예술적인 간판을 가진 부티크들, 화려한 정원이 어우러진 광장은 도시의 격조 높은 분위기를 그대로 보여줍니다. 중심에는 고풍스러운 카지노가 자리하고 있으며, 다양한 전시회와 행사도 이곳에서 열립니다. 또 하나의 명물은 국제적인 경마 대회가 열리는 도빌 경마장으로, 말 문화와 관련된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모습을 느낄 수 있습니다. 도빌의 진정한 매력은 단연 해변입니다. 넓고 깨끗한 백사장은 고운 모래가 인상적이며, 정돈된 파라솔과 해변 의자가 대여 가능해 편안한 일광욕을 즐길 수 있습니다. 바닷바람을 맞으며 ‘플랑슈 산책로(Promenade des Planches)’를 걷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코스입니다. 나무 데크 위로 펼쳐지는 산책길은 영화 속 장면처럼 우아하고, 곳곳에 헐리우드 스타의 이름이 새겨진 비치 하우스들이 줄지어 있어 도빌의 영화제 전통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해변 근처에는 다양한 미식 공간도 있습니다. 프랑스 북서부 특유의 해산물을 신선하게 맛볼 수 있는 굴 요리 전문 레스토랑, 수제 아이스크림 가게, 크레페 전문점 등은 식도락 여행자를 만족시키기에 충분합니다. 특히 노을 질 무렵의 바다를 배경으로 즐기는 해산물 플래터와 화이트 와인은 로맨틱한 경험을 더해줍니다. 도빌은 인접한 트루빌(Trouville)과 다리 하나를 두고 연결되어 있어 도보로 두 도시를 모두 즐기기에도 좋습니다. 트루빌은 조금 더 소박하고 친근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어, 도빌에서의 럭셔리한 하루 후에 트루빌에서의 여유로운 산책은 환상의 조합이 됩니다. 세련된 분위기와 감성적인 바다의 조화를 원한다면, 도빌은 프랑스에서 가장 이상적인 해변 휴양지 중 하나입니다.

옹플뢰르(Honfleur) – 화가들이 사랑한 항구 마을

노르망디의 숨겨진 진주 같은 도시, 옹플뢰르(Honfleur)는 오랜 시간 동안 화가들과 시인, 작가들의 영감을 자극해온 예술적인 항구 마을입니다. 파리에서 차로 약 2시간 반, 기차와 버스를 이용하면 약 3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어, 도빌과 함께 묶어서 둘러보기에 좋습니다. 옹플뢰르의 중심은 단연 브쌍 항구(Vieux Bassin)입니다. 아기자기하게 정박된 작은 요트들과 항구를 둘러싼 알록달록한 전통 목조 건물들은 이 마을의 시그니처 풍경입니다. 이곳을 처음 마주하는 순간, 마치 한 폭의 유화 속으로 들어온 듯한 기분이 듭니다. 특히 해질 무렵 햇살이 건물과 물 위로 퍼질 때의 반사광은 이 도시의 풍경을 더욱 황홀하게 만들어 줍니다. 이런 풍경 덕분에 모네, 부댕, 쿠르베 등 많은 인상파 화가들이 옹플뢰르를 캔버스에 담았고, 오늘날에도 전 세계 사진 작가와 여행자들의 성지가 되고 있습니다. 항구를 따라 펼쳐진 노천카페에서는 신선한 굴, 홍합 요리와 함께 노르망디 시드르(Cidre)를 즐길 수 있으며, 바닷바람을 맞으며 커피를 마시는 여유는 도심에서는 느낄 수 없는 고요한 힐링의 순간입니다. 근처 갤러리와 공예 상점에서는 현지 예술가들의 작품을 직접 감상하고 구입할 수 있어, 감성 여행에 색다른 깊이를 더해줍니다. 도시를 조금 벗어나면 생 카트린 성당(Sainte-Catherine’s Church), 에릭 사티 생가, 예술 박물관(Musée Eugène Boudin) 같은 문화 명소들이 이어지며, 소박하지만 예술적인 정취가 가득한 여행을 완성해줍니다. 특히 생 카트린 성당은 프랑스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 교회로, 내부의 아치형 천장이 배를 뒤집어 놓은 듯한 모양을 하고 있어 건축미학적으로도 흥미로운 공간입니다. 주말마다 열리는 옹플뢰르 재래시장은 지역 주민들과 여행자들이 어우러지는 장소로, 신선한 해산물과 치즈, 잼, 수공예품 등을 구경하고 맛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바쁜 도시에서 벗어나 조용하고 예술적인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옹플뢰르는 그야말로 완벽한 여행지입니다.

에트르타(Étretat) – 절벽과 하얀 바다의 풍경

프랑스 북부의 에트르타(Étretat)는 한눈에 잊히지 않는 풍경을 간직한 해안 도시입니다. 높게 솟은 백색 석회 절벽과 끝없이 펼쳐진 푸른 바다가 어우러지는 이곳은, 프랑스에서 가장 극적인 자연 경관을 자랑하는 명소 중 하나로 꼽힙니다. 파리에서 기차와 버스를 이용하면 약 3시간 반 정도 걸리며, 도빌이나 옹플뢰르에서 연계해 여행하는 코스로도 매우 인기가 높습니다. 에트르타의 상징은 단연 아발 절벽(Falaise d’Aval)입니다. 이 절벽은 수천 년에 걸쳐 바람과 파도가 깎아낸 자연 조형물로, 아치형 바위와 그 너머로 이어지는 절벽들은 장엄하고도 경이로운 모습을 보여줍니다. 절벽 위를 따라 난 산책로에서 내려다보는 전경은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며, 날씨가 맑은 날에는 바다의 푸른빛과 절벽의 흰색, 초원의 초록빛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색감 조화를 이룹니다. 이곳은 수많은 사진 작가들과 인스타그래머들이 ‘인생샷’을 남기는 장소로도 유명합니다. 도시 자체는 작고 조용하지만 매력으로 가득합니다. 중심가에는 전통 프랑스 스타일의 빵집과 디저트 가게, 해산물 전문 레스토랑들이 모여 있으며, 지역 특산품으로는 노르망디 크림을 곁들인 가리비 요리가 특히 유명합니다. 모래사장이 아닌 조약돌 해변이라는 점도 독특하며, 파도 소리를 들으며 바닷가에 앉아 책을 읽거나, 조용히 사색을 즐기기에 최적입니다. 에트르타에는 트레킹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코스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절벽 위로 이어지는 경로는 경사가 완만하고 풍경이 뛰어나 부담 없이 걷기에 좋으며, 해질 무렵 붉게 물든 바다와 절벽의 실루엣은 최고의 하이라이트가 됩니다. 이 낭만적인 풍경은 실제로 많은 프러포즈 장소로도 사용되며, 커플 여행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도시 곳곳에는 클로드 모네를 비롯한 예술가들이 머물며 그림을 그렸던 공간들도 남아 있어 예술과 자연이 함께하는 특별한 감성을 더해줍니다. 북적임보다 고요함을, 화려함보다 압도적인 자연의 위용을 원한다면 에트르타는 꼭 가봐야 할 해안 마을입니다.

 

 

결론: 파리 근교 바닷가, 감성과 힐링을 동시에

파리에서 멀지 않은 곳에 이렇게 다양한 감성적인 바닷가 마을이 있다는 사실, 놀랍지 않나요? 도빌의 세련됨, 옹플뢰르의 예술 감성, 에트르타의 장엄한 자연까지,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진 이 마을들은 파리 여행의 여운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 줍니다. 바다가 보고 싶을 땐, 파리에서 잠시 벗어나 근교 바닷가 마을로 떠나보세요. 잊지 못할 힐링 여행이 기다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