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도시, 세 가지 개성. 창원시는 2010년 창원, 마산, 진해 세 도시가 통합되며 지금의 형태가 되었지만, 지역별 고유의 색깔은 여전히 뚜렷하게 살아있습니다. 창원은 행정과 자연, 마산은 항구와 전통, 진해는 벚꽃과 해군이라는 고유의 테마를 품고 있어, 한 도시 안에서 전혀 다른 세 도시를 여행하는 듯한 특별한 경험을 제공합니다. 이 글에서는 각각의 지역이 지닌 매력을 깊이 있게 소개하고, 어떤 스타일의 여행자가 어떤 지역을 선택하면 좋을지에 대한 맞춤형 여행 코스를 제안합니다.
창원: 스마트한 도시 속 힐링 스팟을 찾다
창원은 대한민국에서 최초로 계획도시로 설계된 곳 중 하나입니다. 도시 전체가 체계적으로 구획되어 있어 도시 자체의 미관과 정돈된 느낌이 인상적인 곳입니다. 하지만 단순히 행정과 상업의 도시로만 보기엔 아까울 만큼 다양한 자연과 문화 인프라를 품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명소는 용지호수공원입니다. 도심 한가운데 위치해 있지만, 도로와 고층 빌딩 사이에서도 완벽하게 자연의 쉼터 역할을 해주는 곳입니다. 호수 주변으로 산책로가 잘 정비되어 있고, 봄이면 벚꽃길이 펼쳐져 산책이나 조깅, 커플 데이트 코스로 각광받습니다. 아침 햇살 속에서 조용히 책을 읽는 사람들, 자전거를 타는 주민들, 사진 찍는 관광객까지 모두가 어우러진 모습은 창원 특유의 조용하고 질서 있는 분위기를 잘 보여줍니다. 창원시립미술관도 빠질 수 없는 명소입니다. 현대미술을 중심으로 지역 예술가들의 작품을 소개하며, 다양한 기획전과 체험형 전시도 운영되어 예술적 감성을 자극합니다. 도시 한복판에서 문화와 예술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은 창원이 가진 큰 장점입니다. 또한 야구팬이라면 창원NC파크를 방문해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최신식 야구장으로, 경기 없는 날에도 포토존과 주변의 카페 거리, 푸드존을 즐길 수 있어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가 높습니다. 저녁 노을이 지는 시간대에 야경과 함께하는 야구장 주변 산책은 또 다른 감성을 선사합니다. 창원구는 전반적으로 깔끔하고 현대적인 느낌을 좋아하는 여행자, 도심 속에서 여유롭게 걷고 쉬며 자연을 느끼고 싶은 사람에게 이상적인 곳입니다.
마산: 시간의 흔적이 스며든 골목과 항구의 낭만
마산은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주요 사건과 예술문화의 중심지였습니다. 조선시대부터 항구도시로 발전해온 마산은 일본식 가옥과 오래된 시장 골목, 바다와 어우러진 풍경이 그대로 남아 있어, 여행자에게 과거로 떠나는 듯한 기분을 선사합니다. 마산어시장은 그 자체로 하나의 관광지입니다. 살아 있는 생선과 싱싱한 해산물이 가득한 시장 안은 활기찬 상인의 외침과 사람들로 북적이며, 진짜 마산의 삶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공간입니다. 특히 1인 해산물 세트나 저렴한 횟집은 관광객에게 인기 만점입니다. 길거리 음식도 다양해 ‘먹방 여행’을 즐기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하는 코스입니다. 문화예술을 느끼고 싶다면 문신미술관을 추천합니다. 세계적인 조각가 문신 선생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는 이곳은 마산이 단순히 상업 항구 도시가 아니라, 예술과 문화의 도시였음을 보여줍니다. 한적한 언덕 위에 위치해 있어 산책과 사색을 동시에 즐길 수 있으며, 작품과 함께 마산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풍경은 그 자체로 예술입니다. 또한 3·15 의거 기념탑은 마산 시민의 민주정신을 상징하는 역사적 장소입니다. 대한민국 민주화 운동의 시작점이 된 이 사건의 흔적이 남아 있는 이곳은, 단순한 여행을 넘어 의미 있는 역사 탐방 코스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마산은 옛것과 서민적인 정서, 항구도시 특유의 거친 낭만을 간직하고 있어, 걷고, 먹고, 느끼는 여행을 선호하는 이들에게 강력히 추천하는 지역입니다.
진해: 로맨틱한 벚꽃 도시, 바다와 해군의 품에 안기다
진해는 말 그대로 ‘벚꽃의 도시’입니다.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벚꽃길로 손꼽히는 여좌천 로망스다리와 경화역 벚꽃길은 매년 4월, 군항제 시즌이 되면 인산인해를 이룹니다. 길게 늘어진 벚나무 아래로 꽃잎이 날리며 물 위를 덮는 그 장면은 수많은 드라마와 CF 촬영지로도 사랑받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진해의 매력은 벚꽃에만 있지 않습니다. 진해해양공원에서는 실제 잠수함 내부를 체험할 수 있고, 다양한 해양생물 전시와 해군기념관을 함께 관람할 수 있어, 특히 아이를 동반한 가족에게 좋은 여행지입니다. 바다와 해군, 역사, 체험이 어우러져 학습적 가치도 높습니다. 진해루 해변공원에서는 해 질 녘, 바다 위로 지는 붉은 노을을 감상하며 산책할 수 있으며, 잔잔한 해풍과 어우러지는 산책길은 진해만의 낭만을 느끼기에 충분합니다. 해변가의 카페 거리도 감각적으로 조성되어 있어 젊은 여행자들에게도 인기 있는 장소입니다. 더불어 진해는 걷기 좋은 도시입니다. 시내가 비교적 컴팩트하게 구성되어 있어, 슬로우 트래블을 즐기는 여행자에게 잘 맞습니다. 항구도시의 정취, 군항도시의 질서, 벚꽃도시의 감성이 결합된 진해는 계절마다 다양한 얼굴을 가진, 정서적 만족도가 높은 여행지입니다. 또한 군악대 행진, 해군사관학교 개방, 드론쇼 등 진해 군항제 기간 중 열리는 다양한 문화행사는 여행에 즐거움을 더해줍니다. 진해는 오감이 모두 만족하는 봄 여행지라 할 수 있습니다.
창원은 도시적이면서 깔끔한 인프라와 예술·문화 콘텐츠가 어우러진 여행지를 찾는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마산은 전통시장과 항구, 역사문화가 살아있는 소박한 도심 여행을 선호하는 분들에게 안성맞춤입니다. 진해는 벚꽃과 해군, 바다와 낭만이 어우러진 감성여행을 즐기고 싶은 분들에게 가장 적합한 여행지입니다. 하나의 도시에서 전혀 다른 세 가지 분위기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은 창원시만이 가진 특별함입니다. 오늘은 도심 속 여유를 찾을 것인가요? 골목의 역사에 빠질 것인가요? 바닷가 낭만을 걸을 것인가요? 지금, 당신의 여행 스타일에 맞춰 창원 3구 중 나만의 여행지를 선택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