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신안군은 1004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천사의 섬’이라 불리는 아름다운 군단위 지역입니다. 이 중에서도 대표적인 관광 섬으로는 증도, 자은도, 그리고 퍼플섬(반월도·박지도)이 손꼽힙니다. 각 섬은 독특한 자연환경과 특색 있는 여행 콘텐츠를 가지고 있어 섬 여행의 매력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신안군을 대표하는 세 개의 섬, 증도, 자은도, 퍼플섬에 대해 자세히 소개하며 여행에 필요한 정보와 팁을 함께 제공하겠습니다.
증도: 슬로시티의 여유, 자연과 염전이 살아 숨 쉬는 섬
증도는 아시아 최초로 ‘슬로시티’에 지정된 곳으로, 빠른 속도와 효율이 아닌 여유와 자연의 리듬에 맞춘 삶을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섬입니다. 전라남도 신안군에 속해 있으며, 천사대교와 암태도, 자은도를 거쳐 차량으로 진입이 가능한 ‘육지 연결형 섬’이라는 접근성 덕분에 가족 단위 여행자나 실버 세대 관광객에게도 매우 인기가 많습니다. 증도 여행의 핵심은 단연 ‘태평염전’입니다. 국내 최대 규모의 염전으로, 약 140만 평에 달하는 넓은 염전은 보는 것만으로도 압도적인 경관을 자랑합니다. 염전 위로 반사된 하늘빛, 일하는 염부들의 모습, 그리고 길게 이어진 하얀 소금더미는 다른 지역에서는 보기 힘든 이국적인 풍경을 연출합니다. 이곳에서는 소금 채취 체험은 물론, 소금 요리 만들기, 염전체험장 탐방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어 아이들에게는 교육적인 시간이, 어른들에게는 색다른 추억이 됩니다. ‘소금박물관’은 폐염창고를 리모델링해 만든 공간으로, 한국 소금산업의 역사와 과거 염부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전시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내부에는 오래된 소금가마, 전통 소금제조기, 소금 관련 공예품 등이 전시되어 있어 단순한 박물관을 넘어 지역 문화의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박물관 옆에는 ‘소금창고 카페’도 있어 여유롭게 차 한잔을 마시며 염전을 바라볼 수 있는 힐링 공간으로 인기입니다. 자연 생태도 뛰어납니다. 증도 갯벌은 생태적으로 매우 풍부하여, 게, 조개, 갯지렁이 등 다양한 생물종이 서식하고 있으며, 갯벌체험장은 연령 구분 없이 누구나 이용 가능하도록 안전하게 운영됩니다. 증도의 대표 산책로 ‘짱뚱어다리’는 물때에 따라 바다 위를 걷는 듯한 기분을 주는 데크길로, 석양이 질 무렵에는 말 그대로 황금빛 낙조가 바다에 스며드는 장관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증도는 섬 전체가 조용하고 한적한 분위기여서 빠르게 돌아보는 여행보다는 여유롭게 ‘머무르는 여행’을 지향하는 분들에게 잘 맞습니다. 정적이 흐르는 바다 풍경, 드문 인파, 깨끗한 공기, 친절한 주민들까지. 증도는 진정한 힐링 여행을 원하는 이들이 꼭 방문해야 할 ‘쉼표 같은 섬’입니다.
자은도: 풍경도, 캠핑도, 모두가 만족하는 종합섬 여행지
자은도는 천사대교 개통 이후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되면서 여행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섬입니다. 신안군 내에서 가장 넓은 섬 중 하나이며, 자연 경관은 물론이고 각종 관광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 ‘자연+레저+감성’을 모두 만족시키는 종합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가장 주목할 만한 명소는 단연 ‘무한의 다리’입니다. 총 길이 1km에 달하는 이 해상 보행로는 자은도의 바다 위를 유유히 가로지르며, 일직선으로 뻗은 데크 위를 걷는 동안 마치 끝없는 바다와 하늘 속을 걷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다리의 양옆에는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어 포토스팟으로 각광받고 있으며, 해질 무렵 노을과 함께 사진을 찍으면 누구나 인생샷을 건질 수 있습니다. ‘백길해수욕장’은 자은도를 대표하는 해변으로, 고운 모래사장과 완만한 경사가 특징입니다. 수심이 얕고 파도가 잔잔하여 어린아이를 동반한 가족에게 특히 추천되는 해변입니다. 해수욕장 인근에는 야외 샤워장, 화장실, 무료주차장이 잘 마련되어 있으며, 최근에는 카약체험, 바다낚시, 서핑강습 등 해양 액티비티도 운영 중입니다. 여름에는 야간개장도 하여 한여름 밤의 시원한 바닷바람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입니다. 자은도의 또 하나의 매력은 ‘조각공원’입니다. 해변 근처에 설치된 이 공원은 국내외 유명 작가들이 만든 조형작품들로 꾸며져 있어, 단순히 걷는 것만으로도 예술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특히 공원은 SNS 감성 사진을 위한 배경으로 매우 인기 있으며, 실제로 웨딩 촬영지로도 자주 이용될 만큼 아름답고 이색적인 풍경을 자랑합니다. 캠핑 문화도 활발합니다. 자은도에는 바다를 마주한 캠핑장이 조성되어 있어, 노을을 바라보며 불멍을 즐기고 밤에는 별을 관찰할 수 있는 천혜의 환경이 갖춰져 있습니다. 캠핑장에는 전기, 샤워실, 취사장 등 기본 편의시설이 완비되어 있으며, 가족이나 연인, 친구와 함께하는 캠핑지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자은도는 하루 코스로는 부족할 만큼 다양한 콘텐츠를 가지고 있으며, 특히 자연 속에서 활동성과 감성을 동시에 즐기고 싶은 여행자에게 완벽한 선택지입니다.
퍼플섬: 색으로 기억되는 섬, 퍼플 감성의 끝판왕
퍼플섬은 반월도와 박지도, 두 개의 작은 섬을 연결한 테마 관광지로, 세계적으로도 독특한 콘셉트와 디자인으로 인정받고 있는 곳입니다. 특히 2021년 UNWTO(유엔세계관광기구)로부터 ‘세계 최우수 관광마을’로 선정되며 국제적인 주목을 받게 되었고, 이후 국내외 관광객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퍼플섬이라는 이름처럼 이곳의 모든 요소는 ‘보라색’이라는 색을 테마로 디자인되어 있습니다. 섬으로 이어지는 다리부터 마을 건물, 벤치, 가로등, 간판, 심지어 주민들이 입는 옷까지 대부분 보라색으로 통일되어 있어 방문객들은 마치 다른 세계에 들어온 듯한 신비로운 느낌을 받습니다. 이는 단순한 관광 콘텐츠를 넘어, 마을 주민들이 직접 기획에 참여한 결과물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깊습니다. 이 섬의 대표 포인트는 바로 ‘퍼플교’입니다. 총 1.4km 길이의 이 해상 보행전용 다리는 보라색 난간과 조명으로 꾸며져 있으며, 일출이나 일몰 시간에 특히 아름답습니다. 바닷바람을 맞으며 천천히 걸으면 스트레스가 사라지고, 중간중간 놓인 퍼플 포토존에서 기념사진을 남기며 추억을 쌓을 수 있습니다. 섬 내부에는 ‘퍼플정원’이 조성되어 있어 라벤더, 수국, 부겐빌레아 등 다양한 보라색 계열의 꽃들이 피어 있으며, 꽃이 만개하는 봄~여름 시즌에는 섬 전체가 보라색 물결로 물들어 장관을 이룹니다. 퍼플정원 옆에는 ‘퍼플카페’가 있어, 보라색 음료와 디저트를 즐기며 바다를 바라볼 수 있는 여유로운 시간이 제공됩니다. 재미있는 점은 퍼플 의상을 착용하거나 보라색 액세서리를 착용하면 입장료가 면제되거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방문객과 마을이 하나의 퍼플 축제를 함께 만드는 참여형 관광 콘텐츠로 발전하였으며, SNS 인증 문화와 결합해 젊은 층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야간조명 시설이 대폭 보강되어, 밤에도 안전하게 산책을 즐길 수 있고, 라이트업 된 퍼플교와 보라빛 섬은 마치 영화 속 한 장면 같은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퍼플섬은 단순한 볼거리를 넘어 색과 감성을 통해 관광객의 감정까지 자극하는 체험형 섬으로, 한 번 다녀오면 누구나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특별한 장소입니다.
전남 신안군은 1000개가 넘는 섬들 중에서도 증도, 자은도, 퍼플섬과 같은 특별한 섬들을 통해 섬여행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슬로시티의 여유를 느낄 수 있는 증도, 다양한 체험과 캠핑이 가능한 자은도, 그리고 색감 하나로 세계인을 사로잡은 퍼플섬. 각각의 섬은 여행자가 원하는 스타일과 목적에 따라 다른 매력을 선사합니다. 이번 휴가에는 전남 신안군의 개성 넘치는 섬들을 직접 경험해보며, ‘섬 여행’이 가진 진짜 가치를 발견해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