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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 여행: 항구, 숲길, 해안

by mrcsy 2025. 5. 30.

경상북도 울진은 동해안의 청정 자연과 고요한 바다가 어우러진 조용한 여행지입니다. 최근에는 죽변항의 감성적인 등대, 세계적 치유 명소로 떠오른 금강송 숲길, 한적한 여유가 흐르는 후포리 해안까지 여행자들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는 명소들이 많아졌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지금 가장 ‘핫’한 울진의 대표 여행 코스 세 곳을 중심으로 여름에도 쾌적하게 떠날 수 있는 울진 여행법을 안내해드립니다.

울진 여행 관련 사진

죽변항 – 울진의 아침을 여는 감성 항구

울진 북부에 위치한 죽변항은 조용한 어촌이자 영화와 드라마에 자주 등장하는 감성적인 항구 마을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폭풍 속으로’, ‘폭풍의 언덕’ 등 다양한 영상 작품의 배경이 된 곳이며, 그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명소는 단연 죽변등대와 등기산 스카이워크입니다. 죽변항은 동해와 맞닿은 탁 트인 지형 덕분에 일출 명소로도 유명합니다. 새벽이면 현지 어민들이 모여 어업을 시작하고, 여행객들은 그 풍경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거나 해돋이를 감상합니다. 등대 위로 떠오르는 해는 다른 어떤 곳보다도 광활하고 힘찬 인상을 남기며, 새벽 산책로를 걷는 그 감성만으로도 여행의 시작을 특별하게 만들어줍니다. 항구 주변으로는 ‘죽변항 활어직판장’이 위치해 있어 방금 잡아 올린 생선, 문어, 전복, 멍게 등 신선한 해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고, 항구 맞은편으로는 횟집 거리, 회센터, 해산물 비빔밥 맛집들이 모여 있어 식도락 여행에도 부족함이 없습니다. 죽변항의 진짜 매력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닌 일상과 자연이 공존하는 ‘느린 마을’이라는 점입니다. 등기산 공원에서 바닷길을 따라 이어지는 스카이워크를 걸으며 투명한 바다 아래를 내려다보는 아찔한 체험, 푸른 파도 소리를 따라 이어지는 산책길의 여유, 낮게 깔린 바닷바람에 실려오는 생선구이 냄새까지… 모든 것이 여유롭고 감성적입니다. 특히 최근에는 야경 명소로도 입소문이 나고 있습니다. 바닷가에 설치된 조명들이 등대를 중심으로 빛을 퍼뜨리며, 황금빛으로 물든 해변과 어우러지는 밤바다 풍경은 젊은 여행자들에게 특히 인기입니다. 조용하고 따뜻한 분위기의 울진을 처음 접하고 싶다면, 그 출발점은 죽변항이 제격입니다. 시간의 흐름을 느리게 해주는 항구의 정취는, 이곳을 단순히 ‘보는 여행지’가 아닌 ‘느끼는 장소’로 만들어줍니다.

금강송 숲길 – 세계가 주목한 치유의 숲길

울진의 중심부에는 단순한 숲을 넘어선, 세계적인 자연유산으로서의 가치가 인정받는 금강송 숲길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금강송은 곧고 아름다우며 향이 깊은 소나무로, 예로부터 조선왕조의 궁궐 목재로 쓰이던 귀한 나무입니다. 그중에서도 울진 금강송 군락은 국내 최대 규모로, 1,000ha 이상에 달하는 순수 금강송 숲이 장장 수백 년간 사람의 손이 닿지 않은 채 유지되고 있습니다. 이 숲길은 ‘울진 금강송에코리움’을 중심으로 개방돼 있으며, 일반인이 자유롭게 걸을 수 있는 치유형 산책코스가 잘 조성되어 있습니다. 대표 코스로는 ‘이음숲길’과 ‘치유숲길’, ‘백암산 등산로’ 등이 있으며, 가장 인기 있는 구간은 약 5km의 완만한 경사로 이어진 이음숲길입니다. 울진 금강송 숲은 단순히 아름답기만 한 공간이 아닙니다. ‘치유’와 ‘회복’을 위해 설계된 숲입니다. 산림청과 울진군은 이 숲의 생태적 가치뿐 아니라 인체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에 주목하여 숲 테라피센터, 치유프로그램, 명상쉼터 등을 함께 운영하고 있으며, 전문 숲해설사와 함께하는 ‘숲길 해설 투어’도 무료로 진행됩니다. 산책로 도중에는 황토 찜질쉼터, 족욕장, 나무 체험존 등도 마련되어 있으며, QR코드를 스캔하면 스마트폰으로 숲속 명상의 음성 가이드를 들을 수 있는 시스템도 운영되고 있습니다. 숲을 걷는 행위가 단순한 운동이 아닌 자기 내면을 들여다보는 정적인 여행이 되도록 돕는 구조입니다. 또한 숲 인근에는 울진금강송자연휴양림과 에코리움 리조트가 운영되고 있어 1박 2일 힐링 여행지로도 손색이 없습니다. 리조트 객실마다 금강송 향기가 배어 있는 목재 인테리어가 적용돼 있어, 숲에서의 하루를 숙소에서도 고스란히 이어갈 수 있습니다. 금강송 숲길은 자연의 위대함과 그 안에서의 인간의 겸손함을 깨닫게 해주는 장소입니다. 화려하지 않고 조용하지만, 그래서 더 깊고 묵직한 울림을 주는 이 길은 몸과 마음이 지친 현대인들에게 꼭 필요한 쉼의 장소입니다. 지금 가장 주목받는 국내 치유 여행지로, 울진에서 단 하나만 꼽는다면 단연 금강송 숲길입니다.

후포리 해안 – 한적하고 따뜻한 여름 바다

울진 남부에 위치한 후포리는 동해안을 따라 이어진 해변 중에서도 유독 조용하고 따뜻한 분위기를 간직한 마을입니다. 후포항과 후포해수욕장을 중심으로 소박하게 형성된 이곳은, 번화한 관광지보다는 ‘진짜 여름의 한 조각’을 느끼고 싶은 사람들에게 더욱 어울리는 장소입니다.

후포리 해안의 가장 큰 매력은 사람이 많지 않다는 점입니다. 한적한 분위기 속에서 자연 그대로의 바다와 모래, 바람을 온전히 즐길 수 있는 장소로, 특히 혼행족, 감성 커플 여행자, 가족 단위 여행객들이 소소한 피서를 위해 자주 찾는 명소입니다. 해변 한쪽에는 ‘해변 산책로’가 조성돼 있어, 아침에는 바다를 따라 걷는 산책, 저녁에는 석양이 물든 바다를 감상하는 조용한 산책이 가능합니다. 특히 여름철 일몰 시간, 하늘이 붉게 물들며 바다와 맞닿는 풍경은 감성적인 사진을 남기기에도 탁월하며, 매년 여름이면 ‘후포 낙조 사진전’이 열릴 만큼 사진가들의 출사지로도 유명합니다. 항구에는 소형 어선과 횟집, 어시장, 작은 카페, 간이식당들이 어우러져 있으며, 울릉도행 여객선 터미널도 함께 위치해 있어 섬 여행의 기점으로도 활용됩니다. 최근에는 이 일대를 중심으로 ‘후포 바다 산책길’ 조성 사업이 진행되어, 바다와 어촌 마을을 잇는 체험형 걷기 코스도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또한, 이곳은 여름철 해양레포츠 체험이 가능한 곳이기도 합니다. 바나나보트, 카약, 패들보드 등 기본적인 수상체험 프로그램은 물론, 현지 청년들이 운영하는 1일 서핑 클래스도 운영되어 젊은 세대에게도 인기가 높습니다. 여기에 바닷가 바로 앞에 위치한 펜션, 카라반 캠핑장, 오션뷰 카페 등이 자연과 어우러져 있어 하루쯤 머물며 여름을 천천히 즐기기에 안성맞춤입니다.

후포리 해안은 말 그대로 자극 없는 여름 여행입니다. 눈에 띄는 인공물도, 시끄러운 유흥가도 없지만, 그래서 오히려 더 기억에 남는 장소. 자연이 주는 소리와 색, 그리고 고요함이 여행의 전부가 되는 이곳은, 반복된 도시 생활에 지친 마음을 조용히 풀어주는 감성 피서지입니다.

결론

울진은 지금, 조용한 힐링을 원하는 여행자들에게 가장 알맞은 여름 여행지입니다. 죽변항의 감성, 금강송 숲길의 치유, 후포리 해안의 평온함이 어우러져, 자연과 함께 걷고 쉬는 진짜 여행을 선물합니다. 북적이는 관광지가 아닌, 느린 속도로 자신을 회복하는 울진만의 여름을 지금 떠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