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 순창은 화려하지 않지만 깊은 여운을 남기는 여행지입니다. 흔히 전라도 여행지라고 하면 전주, 남원, 군산 등을 먼저 떠올리기 쉽지만, 순창은 그 속에서도 자신만의 고유한 매력으로 점점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지역입니다. 특히 자연과 전통, 감성이 어우러진 여행지를 찾는 이들에게 순창은 진정한 힐링을 선사합니다. 순창은 예로부터 청정 자연과 발효 문화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지리적으로는 섬진강을 끼고 있으며, 남쪽에는 담양, 동쪽에는 남원, 북쪽에는 임실과 인접해 전북 남부권 여행의 핵심 연결지로도 자리 잡고 있습니다. 순창 여행은 복잡한 도심에서 벗어나 조용히 걷고, 보고, 느끼고, 쉬어가는 여유를 줍니다. 이곳은 시간의 속도를 줄이고 싶은 사람들에게 특히 추천되는 곳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순창을 대표하는 세 곳, 즉 강천산, 고추장마을, 채계산을 중심으로 소개하고자 합니다. 강천산은 사계절 풍경이 아름다운 등산과 산책 명소이며, 고추장마을은 순창의 정체성을 그대로 담고 있는 전통 문화 체험지입니다. 그리고 채계산은 최근 출렁다리 개장 이후 SNS와 유튜브에서 화제를 모으며 새로운 감성 여행지로 부상하고 있는 곳입니다. 각 명소는 그 자체로도 매력적이지만, 서로 조합하면 더욱 완성도 높은 여행 코스를 구성할 수 있습니다. 오전에는 강천산에서 자연을 만끽하고, 점심에는 고추장마을에서 장류 체험과 전통 음식을 즐기며, 오후에는 채계산에서 순창의 풍경을 한눈에 감상하며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습니다. 짧은 일정 속에서도 자연과 문화, 감성을 모두 경험할 수 있는 순창의 대표 여행지 3곳을 지금부터 차례로 살펴보겠습니다.
강천산: 순창의 알프스로 불리는 계곡 명소
전라북도 순창군에 위치한 강천산은 ‘호남의 소금강’이라는 별명처럼 작은 규모임에도 불구하고 탁월한 풍경미를 자랑하는 산입니다. 해발 583m로 높지는 않지만 울창한 숲과 기암괴석, 폭포와 계곡이 어우러져 사계절 관광지로 손색이 없습니다. 특히 여름의 짙은 녹음, 가을의 단풍, 겨울의 설경은 방문 시기마다 전혀 다른 분위기를 자아내 여행객들에게 다양한 인상을 남깁니다. 강천산은 출렁다리로 유명합니다. 55m 길이의 이 다리는 강천산의 가장 상징적인 명소로, 다리 위에서 내려다보는 계곡과 주변 산세는 마치 동양화 속에 들어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킵니다. 발밑에서 들려오는 계곡 물소리와 나뭇잎이 흔들리는 바람 소리는 도시에서 잊고 살던 감각을 일깨워줍니다. 사진을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최고의 촬영 포인트이며, SNS에 올릴 만한 인생샷을 남기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코스는 초보자도 오를 수 있을 정도로 무난합니다. 약 2시간 이내로 왕복이 가능한 코스가 대부분이며, 병풍폭포, 강천사, 산성터, 단풍터널 등의 지점들이 중간중간 배치되어 있어 지루함 없이 트레킹을 즐길 수 있습니다. 특히 병풍폭포는 낙차가 20m에 달하며, 수량이 많을 때 방문하면 시원한 물줄기와 함께 자연의 장엄함을 몸소 느낄 수 있습니다. 계곡 주변은 여름철 물놀이 장소로도 인기가 많아 가족 단위 여행객들이 즐겨 찾습니다. 물살이 세지 않아 어린아이도 안전하게 물놀이를 할 수 있으며, 넓은 평상과 정자가 곳곳에 있어 도시락을 싸 와서 피크닉을 즐기기에도 좋습니다. 또한 강천산 입구에는 넓은 주차장과 관광안내소가 마련되어 있어 관광 편의성이 높고, 계절마다 열리는 축제와 공연 등도 다채롭게 운영됩니다. 하산 후에는 순창 고유의 향토음식을 즐길 수 있는 기회도 놓치지 마세요. 인근 식당에서는 순창 고추장찌개, 청국장 정식, 산채비빔밥 등이 지역 특유의 깊은 맛을 전해줍니다. 이처럼 강천산은 단순히 걷는 산이 아니라, 자연과 역사, 체험과 휴식이 공존하는 다채로운 명소입니다.
순창 고추장마을: 장의 고장, 전통과 현대가 만나다
‘순창’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키워드는 단연 고추장입니다. 수백 년간 장류의 명맥을 이어온 순창은 지금도 국내 장류 산업의 중심지로 자리 잡고 있으며, 그 문화와 전통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조성된 공간이 바로 순창 고추장마을입니다. 이곳은 단순한 생산지가 아닌, 교육과 관광, 쇼핑이 어우러진 복합 전통문화단지입니다. 고추장마을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이 수백 개의 장독대입니다. 규칙적으로 배치된 장독들 속에 숙성 중인 된장, 간장, 고추장은 풍경 자체로도 압도적이며, 사진 찍기 좋은 명소로도 유명합니다. 날씨가 맑은 날에는 푸른 하늘과 장독의 대비가 장관을 이루고, 흐린 날에는 장독 뚜껑에서 피어나는 발효 김이 분위기를 더합니다. 장류체험관에서는 고추장을 직접 담가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 운영됩니다. 찹쌀, 메주가루, 고춧가루, 천일염 등을 직접 배합해 만드는 이 과정은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으며, 자신만의 고추장을 완성해 기념품으로 가져갈 수 있어 인기가 높습니다. 특히 가족 단위 체험객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으며, 체험 후에는 장의 원리를 배울 수 있는 미니 강의도 진행됩니다. 장류박물관은 한국 장의 역사와 세계 장류의 차이점, 순창 고추장의 유래와 발효 과정을 시각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전통 장 담그는 방식과 현대화된 공정이 어떻게 결합되었는지를 보여주는 전시물은 교육적 가치가 매우 높습니다. 또한 지역 장인들이 만든 장류 제품들을 시식 및 구매할 수 있는 직판장도 마련되어 있어 방문객의 만족도를 높여줍니다. 최근에는 순창 고추장을 활용한 퓨전 푸드도 다채롭게 소개되고 있습니다. 고추장 아이스크림, 고추장 비건 쿠키, 장류 피클 등 전통과 현대가 만난 맛을 경험할 수 있으며, 고추장마을 내 한옥형 카페에서는 장류 베이스의 건강한 음료도 판매됩니다. 관광객들은 이곳에서 단순히 ‘보고 사는’ 것이 아닌, ‘배우고 만들고 먹는’ 과정 전체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순창의 고추장마을은 전통문화 보존이라는 목적을 넘어, 지역 경제와 관광을 활성화하는 모델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지역 주민이 직접 운영하는 상점과 체험장, 아이들과 함께하는 교육 프로그램까지 더해져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진 이곳은 순창 여행의 또 다른 하이라이트입니다.
채계산: 감성 출렁다리와 트레킹의 명소
채계산은 순창의 자연 관광지 중 비교적 최근에 각광받고 있는 명소입니다. 특히 2020년 개장한 채계산 출렁다리는 국내 최장 길이를 자랑하는 보도용 현수교로서, SNS와 블로그, 유튜브 등을 통해 입소문이 퍼지며 순창을 대표하는 ‘신흥 관광지’로 부상했습니다. 높이 75m, 길이 270m에 이르는 이 다리는 순창읍과 섬진강 일대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독보적인 전망을 제공합니다. 채계산은 해발 343m로 부담 없는 높이이며, 트레킹 코스는 초보자도 쉽게 오를 수 있도록 잘 정비되어 있습니다. 산행은 채계산 주차장에서 시작해 출렁다리 → 정상 전망대 → 순환 등산로를 따라 내려오는 원점 회귀 코스로, 평균 2시간 내외로 소요됩니다. 나무 데크, 쉼터, 간이 화장실 등이 곳곳에 설치되어 있어 노약자나 아이들과 함께하는 등반도 무리가 없습니다. 다리 위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말 그대로 ‘파노라마’입니다. 맑은 날에는 멀리 지리산 능선과 순창읍, 섬진강이 구불구불 흘러가는 모습까지 조망할 수 있으며, 특히 가을철에는 주변 산과 계곡이 단풍으로 물들어 마치 자연의 수채화 같은 풍경이 펼쳐집니다. 사진 애호가들은 출렁다리 위뿐 아니라 다리 입구에서 바라보는 원경 구도도 자주 촬영하며, 해질녘의 황금빛 노을과 어우러진 풍경은 인생샷을 남기기 충분합니다. 채계산에는 단순한 트레킹 외에도 캠핑장, 생태체험공간, 산림욕장 등이 함께 조성되어 있습니다. 지역 농산물로 만든 간식과 건강음료를 판매하는 푸드트럭도 운영되며, 주말에는 버스킹 공연이나 플리마켓도 열려 여행의 즐거움을 더해줍니다. 가족 단위 여행자는 물론 연인, 솔로 여행자에게도 적합한 장소입니다. 등산 후에는 인근의 감성 카페에서 섬진강을 바라보며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길 수 있습니다. 주변에는 전통찻집, 디저트 카페, 순창 고유의 한식당 등이 있어 식사와 휴식을 함께 즐기기에도 좋습니다. 특히 채계산을 방문한 많은 이들이 순창의 또 다른 매력에 눈을 뜨고 재방문을 결심하게 되는 이유도 바로 이 감성적 경험 때문입니다. 채계산은 단순한 산이 아닙니다. 걷는 동안 머리를 비우고, 풍경을 보며 가슴을 열고, 다리 위에서 두려움을 이겨내며 자신감을 얻는 심리적 치유의 장소이기도 합니다. 순창 여행에서 스릴, 감성, 치유를 동시에 원한다면, 채계산은 반드시 포함해야 할 코스입니다.
전라북도 순창은 강천산의 청량함, 고추장마을의 전통문화, 채계산의 짜릿한 스릴까지 모두 경험할 수 있는 다채로운 여행지입니다. 짧은 일정 안에서도 자연과 힐링, 체험이 조화를 이루는 순창으로 떠나보세요. 진정한 전라북도의 매력을 만나실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