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베네치아 섬 여행: 부라노,무라노,토트첼로

by mrcsy 2025. 3. 26.

베네치아 섬 여행 관련 사진

 

베네치아는 본섬도 아름답지만, 주변에 흩어져 있는 여러 섬들도 각기 다른 매력으로 여행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알록달록한 건물로 유명한 부라노 섬, 유리공예의 중심 무라노 섬, 고요한 분위기의 토르첼로까지. 이 글에서는 베네치아 여행 중 하루를 투자해 꼭 가볼 만한 섬 세 곳을 소개하고, 이동 방법과 꿀팁까지 함께 안내합니다.

부라노(Burano) – 색감 천국, 감성의 끝

부라노는 인스타그램에서 가장 자주 등장하는 베네치아의 감성 섬입니다. 형형색색의 파스텔톤 건물들이 운하를 따라 줄지어 서 있는 모습은 마치 동화 속 마을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죠. 이 아름다운 색감은 실제로 어부들이 안개 낀 날에도 자신의 집을 쉽게 찾기 위해 칠해 놓은 전통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이곳은 사진 애호가뿐만 아니라 감성 여행자들에게도 최고의 여행지입니다. 골목마다 다른 색의 조화가 어우러지며 자연광을 받아 더욱 생생하게 빛나고, 벽마다 걸린 꽃 화분, 작은 카페의 테라스, 수제 레이스 가게들이 어우러져 완벽한 휴식을 선사합니다. 부라노는 수공예 레이스로도 유명합니다. 실제로 마을 곳곳에 레이스를 만드는 공방과 전시관이 있어, 전통 기술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기회도 있습니다. 또한 부라노에서 맛보는 해산물 리조또나 오징어 먹물 파스타는 소박하면서도 깊은 맛으로 현지인과 관광객 모두에게 사랑받는 메뉴입니다. 베네치아 본섬에서 부라노까지는 수상버스(Vaporetto)로 약 40~50분 정도 소요되며, 노선은 12번을 이용하면 편리합니다. 특히 오전 일찍 방문하면 한적한 분위기 속에서 여유롭게 섬을 즐길 수 있습니다.

무라노(Murano) – 유리의 예술, 공방 투어의 재미

무라노는 유리공예로 세계적인 명성을 가진 섬입니다. 베네치아 유리는 섬세하고 정교한 디자인으로 유명한데, 그 중심지가 바로 이 무라노입니다. 13세기부터 이어져 온 유리 제작 전통이 살아 숨 쉬는 이곳은 하나의 살아 있는 예술 마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무라노를 찾는 가장 큰 이유는 단연 유리공방 견학입니다. 다양한 유리 공방에서 실제 장인들이 유리를 녹이고, 불어 모양을 만드는 과정을 바로 눈앞에서 볼 수 있습니다. 불꽃 속에서 형태가 변해가는 유리의 모습은 그 자체로 감탄을 자아내며, 일부 공방에서는 소규모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무라노 유리 박물관(Museo del Vetro)’은 유리 제작의 역사와 작품을 깊이 있게 소개하며, 예술과 역사에 관심 있는 여행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유리 조명, 장식품, 보석류 등 기념품으로도 훌륭한 아이템들을 만날 수 있어 쇼핑도 즐거운 포인트입니다. 무라노는 베네치아 본섬에서 수상버스로 약 10~15분 거리에 있어 짧은 일정에도 부담 없이 다녀올 수 있으며, 부라노로 가는 길목에 위치해 있어 두 섬을 연계해 여행하기에도 좋습니다.

토르첼로(Torcello) – 조용한 고대의 향기

토르첼로는 베네치아 제도에서 가장 오래된 유적지를 간직한 섬으로, 본섬과는 다른 고요한 분위기를 자랑합니다. 관광객이 상대적으로 적고, 자연과 역사, 고즈넉함이 공존하는 곳으로 ‘베네치아의 뿌리’를 체험하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합니다. 이 섬의 중심은 7세기에 세워진 ‘산타 마리아 아순타 대성당(Basilica di Santa Maria Assunta)’입니다. 이 성당의 내부에는 11세기 비잔틴 모자이크가 보존되어 있으며, 특히 최후의 심판을 그린 벽화는 토르첼로를 찾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성당의 종탑에 올라가면 베네치아 라군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어, 고요한 감성을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또한, 토르첼로에는 ‘아티라의 다리(Ponte del Diavolo)’라는 전설적인 다리와, 헤밍웨이가 머물렀던 로칸다 치폴라 호텔 같은 문학적 흔적도 남아 있어 감성 여행자에게 특히 매력적인 장소입니다. 섬 전체를 둘러보는 데는 약 1~2시간이면 충분하며, 부라노에서 수상버스로 약 10분 내외 거리입니다. 조용히 걷고 생각에 잠기기 좋은 섬, 이곳에서는 아무 말 없이 풍경을 마주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차분해집니다. 빠른 여행보다는 천천히 머무르며 여유를 즐기고 싶은 이들에게 최적의 목적지입니다.

 

결론: 베네치아를 넘어, 섬에서 완성되는 진짜 여행

베네치아는 본섬만으로는 다 담을 수 없는 풍경과 감성을 주변 섬들을 통해 보여줍니다. 알록달록한 부라노의 골목, 예술의 숨결이 깃든 무라노, 역사와 고요가 흐르는 토르첼로. 이 세 곳은 베네치아의 확장된 세계이며, 각기 다른 분위기 속에서 진짜 유럽 여행의 깊이를 느낄 수 있게 해줍니다. 이번 베네치아 여행에서는 꼭 하루를 투자해 섬 여행을 더해보세요. 후회 없는 선택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