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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 봄 여행 (청보리밭, 벚꽃, 선운사)

by mrcsy 2025. 5. 1.

전라북도 고창은 자연, 전통, 역사, 그리고 농촌 풍경이 조화를 이루는 곳으로 사계절 중에서도 봄에 가장 큰 매력을 발산하는 여행지입니다. ‘고창 청보리밭’은 한국을 대표하는 봄 축제 명소 중 하나이며, 고창읍성과 고창천 주변, 선운사 진입로를 따라 이어지는 벚꽃길은 걷기만 해도 힐링이 되는 코스입니다. 단순한 꽃놀이를 넘어, 고요한 사찰과 문화재 속에서 느끼는 봄의 여유, 그리고 시골 마을 특유의 소박함과 따뜻함은 도심에서 지친 이들에게 가장 큰 위로가 되어줍니다. 이번 글에서는 고창의 봄 대표 명소 3곳 청보리밭, 벚꽃길, 선운사를 깊이 있게 소개하며, 하루 여행 또는 1박 2일 여행을 고민하시는 분들께 최적의 봄 코스를 제안합니다.

 

고창 여행 관련 사진 (청보리밭)

청보리밭에서 만나는 고창의 봄

고창을 대표하는 봄 풍경 중 단연 으뜸은 바로 청보리밭입니다. 매년 4월 중순부터 5월 초까지 열리는 '고창 청보리밭 축제'는 대한민국에서 손꼽히는 봄 축제로, 100,000평 규모의 학원농장 전체가 초록빛 청보리로 뒤덮입니다. 이 거대한 들판은 그 자체만으로도 시각적 충격을 주며, 마치 바다가 넘실거리듯 바람결에 따라 움직이는 보리밭은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내게 합니다. 청보리밭을 처음 방문하면 대부분의 여행자가 감탄과 동시에 셔터부터 누르게 됩니다. 보통의 꽃들과는 달리, 청보리는 꽃이 아닌 잎과 줄기의 초록으로 계절의 생명력을 전달합니다. 특히 보리밭 사이로 이어진 흙길 산책로는 인생샷 명소로 유명하며, 보리 사이에 서서 사진을 찍으면 자연과 완전히 동화된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산책로 중간에는 전망대와 작은 카페, 포토존이 다양하게 설치되어 있으며, 나무로 만든 정자에서는 잠시 쉬어가며 보리밭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일출 직후와 일몰 전후 시간대에는 부드러운 자연광이 보리를 비추며,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일부 구간에서는 드론 촬영도 가능하여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거나 감성적인 브이로그를 찍기에도 좋습니다. 축제 기간 중에는 고창 지역 농산물 장터, 먹거리 부스, 전통 놀이 체험도 운영되며, 지역 주민들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체험형 프로그램도 마련됩니다. 어린이를 위한 보리 미로, 보리 풀피리 만들기, 농기구 체험장 등 교육적 요소도 풍부해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 인기가 높습니다. 고창 청보리밭은 ‘바쁘게 돌아가는 도시’와는 정반대에 서 있는 풍경입니다. 단순히 보리를 보러 가는 것이 아니라, 자연과 함께 호흡하며 마음을 비우는 시간을 가지게 되는 것이 바로 이 여행의 핵심입니다. 봄이라는 계절이 주는 초록의 의미를 몸과 마음으로 느껴보고 싶다면, 고창 청보리밭은 반드시 들러야 할 장소입니다.

 

벚꽃이 흐드러지는 봄날의 고창

봄꽃의 대표는 역시 벚꽃이죠. 고창에서는 청보리의 초록과 함께 흐드러지는 벚꽃의 분홍빛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습니다. 수도권이나 대도시에서 벚꽃을 보기 위해 인파 속을 헤매던 기억이 있다면, 고창에서는 여유롭게, 천천히 걷는 벚꽃길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 추천지는 고창읍성입니다. 조선시대의 대표적 방어 성곽으로 등록문화재인 고창읍성은 그 자체로도 문화적 가치가 높지만, 봄이 되면 벚꽃이 성벽을 따라 피어나 마치 옛 성을 감싸는 꽃의 성곽처럼 변모합니다. 성곽 둘레길을 따라 걷는 ‘읍성 순례길’은 약 1.6km로, 천천히 걸으면 약 30분 정도 소요됩니다. 성벽 위에 오르면 마을 전경과 함께 벚꽃길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며, 사진 찍기에 더없이 좋습니다. 두 번째 명소는 고창천 벚꽃길입니다. 하천을 따라 조성된 산책로는 차량 접근이 제한되어 있어 조용하게 산책하기 좋으며, 수면 위로 떨어지는 벚꽃잎이 자연스럽게 흐르는 장면은 시적인 감성을 자극합니다. 이곳은 지역 주민들이 조용히 걷는 생활 산책로이기도 해, 혼자 사색하며 걷기 좋은 명소로 손꼽힙니다. 그리고 마지막은 선운사 진입로입니다. 사찰로 이어지는 약 1.5km의 도로 양쪽으로 벚나무가 빼곡히 심어져 있어 ‘벚꽃 터널’이 만들어지며, 이 구간은 드라이브 코스로도 인기가 많습니다.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분홍빛 벚꽃과 멀리 보이는 도솔산 능선은 계절이 바뀌는 소리를 들려주는 듯합니다. 차량 속도를 낮추고 창문을 열어 느리게 달리는 이 시간은, 봄날에만 누릴 수 있는 사치입니다. 고창의 벚꽃은 관광객이 붐비지 않아 사진을 찍거나 영상을 촬영하기에 최적의 환경을 제공합니다. 삼각대나 짐벌을 들고 자유롭게 촬영할 수 있는 벚꽃길은 흔치 않기에, SNS용 콘텐츠를 촬영하고 싶은 여행자에게도 매력적인 장소입니다.

 

선운사에서 느끼는 고요한 봄의 시간

고창 선운사는 단풍 명소로 더 많이 알려져 있지만, 봄의 선운사 역시 그에 못지않은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도솔산의 품 안에 자리한 이 사찰은 봄이 되면 진달래, 동백꽃, 철쭉, 벚꽃이 한꺼번에 피어나는 희귀한 장소입니다. 절 전체가 꽃으로 둘러싸인 듯한 풍경은 마치 산사 속 정원에 들어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킵니다. 사찰 입구에서 본당까지 이어지는 오솔길은 꽃과 새소리로 가득합니다. 선운사 동백나무숲은 전국 최대 규모로, 이 시기에 방문하면 붉은 꽃잎이 낙엽처럼 바닥에 깔려 색다른 정취를 선사합니다. 꽃이 떨어져 바닥에 깔린 풍경은 오히려 만개 시기보다 더 사진이 잘 나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선운사에서는 템플스테이 체험도 운영 중인데, 봄철 자연을 벗 삼아 명상하고, 전통 다도나 탑돌이, 사찰음식 체험 등을 해볼 수 있습니다. 하루 체험부터 1박 2일 정규 프로그램까지 다양한 일정이 준비되어 있으며, 스트레스 해소 및 심리적 힐링에 관심 있는 분들께 특히 추천드립니다. 사찰 내부에는 ‘석조여래좌상’, ‘범종루’, ‘명부전’ 등 유서 깊은 건축물과 문화재도 가득하며, 이를 따라 걷는 고즈넉한 산책로는 도심에서는 결코 느낄 수 없는 ‘시간의 흐름’을 체험하게 해줍니다. 꽃이 주는 시각적인 감동, 자연 소리가 주는 청각적 힐링, 전통 사찰의 향기가 주는 감정의 울림. 이 모든 것이 한자리에 어우러지는 곳이 바로 선운사입니다.

 

 

고창에서 마주하는 완벽한 봄의 하루

고창은 화려함 대신 조용한 생명력으로 사람의 마음을 흔드는 도시입니다. 청보리밭에서 느끼는 계절의 흐름, 벚꽃이 만들어주는 평온한 길, 그리고 선운사에서의 고요한 명상—이 모든 순간이 합쳐져 하나의 완벽한 ‘봄의 하루’를 만들어줍니다. 짧은 여행이라도 마음이 여유로워지고, 자연 속에서 자신을 돌아보게 되는 고창. 올봄, 가장 소중한 하루를 선물 받고 싶다면 고창 여행을 추천드립니다. 그 봄의 기억은 오래도록 마음에 남을 것입니다.